"대한항공 100만원 차이로 아시아나 눌러"

송기용 송선옥 기자 2008.04.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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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2,750원 ▲50 +0.22%)아시아나항공 (10,400원 ▼10 -0.10%)을 누르고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방일 전용기로 선정됐다. 새 정부 첫 해외순방 전용기를 판가름한 전용기 임차비용 차이는 불과 100만원대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6박7일의 대통령 방미,방일에 사용될 전용기가 공개입찰을 통해 대한항공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참여정부 시절 항공사간 형평성을 고려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번갈아 운항했던 전용기를 이번에는 경쟁을 통해 선정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를 선정하는 원칙에 따라 가격경쟁력과 운항실적,안전성,서비스 등 각종 기준을 종합한 '특별기 선정 지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준에 따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국토해양부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사로부터 직접 프리젠테이션(설명회)를 듣는 등 공개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전용기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대통령 전용기 선정 과정에서는 안정성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전용기 임차 비용을 공개할수 없지만 양사가 제시한 가격은 불과 100만원대의 차이밖에 없었다"며 "처음부터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안정성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고 말했다. 돌발상황 발생시 경호편의성 등에서 대한항공이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공군 1호기’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가 한 대 있지만 지난 1985년에 도입돼 이미 운행연수가 20년이 훨씬 넘었다. 탑승 인원이 40명 내외로 적은 데다 항속 거리도 짧아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국가를 방문할 때만 이용한다.

이에따라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를 전세내 쓰는데 문민정부까지는 대한항공이 전담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 호남을 연고로 한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되면서 경쟁체제로 돌입했고 전용기 선정과정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뒷말이 나오자 참여정부 시절에는 교대로 운항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전용기 선정비율은 약 52대 48로 일부의 주장처럼 아시아나항공에 몰아줬던게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국적 항공사가 2개 뿐이라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공정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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