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기 바닥찍었나…위안화 호재+원자재株 급등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4.07 17:22
글자크기

[중국마감]

7일 중국 증시는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37포인트(4.45%) 오른 3599.62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6.14% 급등한 1067.62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오전 한때 1% 넘게 하락하다가 상승반전한 뒤 열흘만에 3500선을 탈환, 오후들어 3600선도 웃돌았다.



철강주 등 원자재 관련 주식들이 크게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또 증시가 단기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증권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7 위안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증시 반등의 기대감이 확산됐다.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에서 통화관리로 정책 방향을 바꾼 게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 위안화 장중 6위안대 진입…증시호재?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 있는 '중국 외환거래시스템'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한때 6.9995위안을 기록했다.

고시환율은 아니지만 2005년 7월 페그제가 폐지된 이후 7 위안대가 깨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020위안이었다.

앞서 지난주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도 "강한 위안화절상은 수입을 늘리고 원자재비용을 절감해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중국이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대신 위안화절상과 대출총량제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차이나타임스는 중국은행(BOC)의 탄 얄링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통화 가치를 빠르게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이치뱅크 미즈라 베이그 외환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금리인상의 짐을 덜어주면서 올들어 급락했던 중국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인민은행은 지난주(3월31일~4월4일) 공개시장을 통해 공급한 유동성이 1940억 달러로 회수 유동성 1830억위안보다 110억위안 더 많아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원자재 관련주, 증권주 '껑충' = 이날 증시는 원자재 관련 주식과 증권주가 끌어올렸다. 지수 비중의 20%를 차지하는 페트로차이나는 이날 4.6% 올랐다.

중국 철강사인 리우저우스틸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가격제한폭인 10%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익이 전년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오산스틸과 우한스틸도 강세를 나타냈다.

구리가격 상승에 따라 중국 2대 금속 생산회사인 쟝시코퍼가 10% 올랐다. 이밖에 통링, 윈난코퍼도 상승했다.



또 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단기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증권주들이 급등했다.

◇ 계속 오를까…거래량 '찜찜하네' = 중국 증시가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해선 기대반 우려반이다.

거래대금의 증가가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하이지수의 최근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의 최영진 소장은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며 "단기 바닥을 확인한 뒤 3800선에서 저항을 받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