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의 첫날밤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2008.04.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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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SEX&FEEL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갑돌이와 갑순이가 살았다고 한다. 둘은 각각 그 고을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처녀 총각으로 모든 선남선녀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그러나 둘 사이에 혼담이 오가고 약혼을 할 무렵, 동네에는 희한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은 갑돌이의 그것이 너무 커서 어른 주먹만 하다는 이야기와 갑순이의 그것에는 이빨이 달려있어서 큰일 날 거라는 이야기였다. 물론 갑돌이와 갑순이를 시샘한 동네 총각들이 꾸며낸 얘기였다.
 
드디어 혼인식 날. 바야흐로 신방이 차려지고, 호롱불이 꺼지고 난 뒤, 옷을 하나하나 풀고 나란히 누웠다. 갑돌이는 혹시나 자기의 것을 소문대로 꽉 하고 물면 어쩌나 하여 먼저 주먹을 넣어보기로 하였다. 한편 갑순이는 갑돌이의 것이 소문처럼 크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일단 입을 아래의 위치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갑돌이가 주먹을 살며시 뻗어 갑순이의 그곳을 더듬으려는 순간, 그만 갑순이의 이빨이 닿는 꼴이 되고 말았다. ‘어머나!’ ‘소문 그대로였어!’ 기겁을 한 갑돌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태연한 척 잠을 청하였다.
 
다음날 아침. 어쨌거나 첫날밤을 치른 갑순이는 부엌 한쪽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고, 갑돌이는 어머니에게 간밤의 일을 설명하려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뭐라 설명하면 좋을지도 알 수 없었고, 같은 여자로서 어머니는 거기에 이빨이 있다는 말을 믿을 수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공교롭게도 아궁이의 불이 번져 부엌에 불이 나고 말았다.

목욕을 하던 갑순이는 깜짝 놀라 몸을 피하려 했지만 옷은 벌써 타버린 상태! 갑순이는 재치를 발휘해 어제 잔치에 쓰고 남은 큼직한 빈대떡을 하나 집어 아래를 가리고 부엌에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 꼴로 그만 갑돌이와 어머니를 마주치게 되었다. 그곳을 가리고 있는 갑순이의 빈대떡에 갑돌이와 어머니의 눈이 가게 되자 갑돌이가 저것 보라는 듯 어머니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저것 봐요! 지금 빈대떡을 먹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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