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보다 3.4포인트 하락한 99.7을 나타냈다.
기대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향후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에 대해 현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보다 많다는 의미다.
실물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해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경기둔화'란 경기가 상승기조를 지나 후퇴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KDI는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를 토대로 우리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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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산업생산 및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재고 증가세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 경기선행지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떨어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물가 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이 소비자 심리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특히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응답자의 68.9%가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물가를 꼽아 전달 58.4%보다 많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물가 상승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6개월째 3%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 상한선인 3.5%도 4개월째 넘고 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물가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면 경기를 짓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