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메뚜기식 순환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4.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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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매 장세 대응법-기다리기, 우량주 일편단심 집중

난타전이다.

업종별 순환매가 전광석화처럼 이뤄진다. 그제 철강이 반짝 떴다면 오늘은 건설과 유통이 오르는 식이다.

미국 신용경색 위기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금융주가 튀었다. 이어 환율 수혜로 반도체와 자동차가 증시를 올려놓더니 다시 철강과 조선주로 매기가 몰린다. 이어 다시 오늘은 매수세가 건설과 유통으로 오뉴월 메뚜기떼 옮겨다니듯 뛰어다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지난주에는 주초 IT와 자동차, 금융업을 중심으로 오르던 주가가 주말에 조선과 철강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주말을 지내고 맞은 7일은 건설과 유통의 오름세가 돋보인다.



건설업은 7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지난 주말에 비해 2.3% 상승하고 있다.

GS건설 (18,250원 ▼910 -4.75%)은 전 주말에 비해 5000원(3.5%) 오른 14만8500원에 거래중이다. 최근 4거래일째 상승세다. 하지만 지난주 주가가 오르는 3거래일 동안 1%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하다 오늘 '욕구'를 분출하고 있다. 대우건설 (3,875원 ▼85 -2.15%)도 1.7%대 오름세다. 지난 주 연이틀 주가가 하락했지만 오늘은 반등세다.

중형 건설주들의 상승폭은 더욱 눈길을 끈다. 삼호개발 (3,295원 ▲15 +0.46%)은 8% 이상 오른 9510원에 거래중이다. 주당 1만원이 머지 않았다.


신일건업 (485원 ▼815 -62.7%)범양건영 (1,181원 ▲2 +0.17%)도 4% 이상 오름세를 보이며 강세다.

유통업도 1.3%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다.



그간 덜 올랐다고 생각된 종목 가운데 우량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신세계 (155,000원 ▲100 +0.06%)는 2.5% 오른 61만9000원이다. 현대백화점 (47,900원 ▲1,200 +2.57%)대우차판매 (0원 %)도 각각 2%와 3.2% 상승중이다.

지난 주말 0.85% 내림세였던 통신업도 2%대 강세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연초대비 수익률을 코스피지수와 비교해보면 가장 많이 빠진 업종은 에너지(-24.8%)이다. 이어 보험(-13.8%), 조선(-9.5%), 증권(-9.3%)도 크게 오르지 못하는 업종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순환매적 차원에서만 보면 '덜 오른' 업종에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순환매에 재빨리 편승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하지만 순환매 장세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오늘 건설과 유통이 급등한다고 해서 내일도 모레도 오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다음 순환매 업종을 겨냥한 '길목지키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다음번 순환매가 돌아올 업종을 예상하고 길목을 지킨 뒤 주가가 예측대로 올라준다면 부자가 되지 않은 투자자가 없을 것이다.

순환매 장세에 대응하는 최적의 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2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보유한 종목의 업종에 아직 순환매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일단 기다려보는 전략이다.

오파트장은 "조급증을 가지지 말고 기다리면서 순환매가 찾아왔을 경우 보유한 종목을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귀띔한다.

두번째는 최근 주가지수를 끌어올린 원동력인 IT와 자동차와 같은 수출주와 주도주 지위를 좀처럼 내주지 않는 조선과 철강 등 중국관련 우량주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오파트장은 "순환매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경우에는 '핵심만 건드린다'는 전략도 유용하다"며 "지난해부터 주도주 역할을 하는 조선과 철강이나 신흥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며 안도랠리를 이끄는 IT와 자동차를 포트폴리오에 채워넣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순환매가 이리저리 옮겨다녀도 결국에는 기존 주도주와 신흥 주도세력간의 경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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