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총선 후보, 몇명이 금배지달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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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문국현등 지역구 후보 다수가 선전...배은희·정국교 비례등원 확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등원에 성공한 경제인은 줄잡아 20여명에 이른다. 대개가 경제 부처 관료나 국책 연구기관 출신이었다. 관료 생활을 하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도 상당수 포함됐다.

하지만 순수 기업인 출신은 극소수였다.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 사장과 현대카드 회장을 지낸 이계안(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아시아나항공 (10,410원 ▲10 +0.10%) 부사장 출신의 김태환(한나라당) 의원, 삼로악기 대표였던 심재엽(한나라당) 의원, 건설회사 오너인 김양수(한나라당) 의원 등 한 손에 모두 꼽힐 정도.



기업가보다는 관료 출신 '경제통'을 우대하는 '관' 중심의 정치권 풍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번 18대 총선에서는 어떨까. 4.9 총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경제인들이 국회의 문을 두드렸다. 순수 기업가 출신도 역대 최다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를 명분으로 삼은 한나라당이 특히 실물 경제에 밝은 기업인 다수를 전략 공천한 결과다.



총선을 3일 앞둔 6일, 지금까지 발표된 선거 종반 여론조사를 살핀 결과 기업인들은 대체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판세대로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17대보다 훨씬 많은 기업가 정치인이 배출될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인 문 대표는 서울 은평을에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조사기관별로 지지율 격차가 평균 10%포인트 가량에 이른다.

충남 천안을에서 한나라당 대표선수로 출사표를 던진 김호연 전 빙그레 (88,000원 ▼1,100 -1.23%)회장의 선전도 돋보인다. 자유선진당의 박상돈 의원과 맞붙은 김 전 회장은 초반에는 고전했으나 현재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초박빙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강석호 삼일 (1,862원 ▲17 +0.92%) 이사도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 이사는 DJ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무소속 김중권 후보와 견줘 약 10%포인트 정도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후보인 경기 화성갑의 김성회 삼원토건 회장, 인천 부평을의 구본철 텔넷웨어 회장도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대구 달서을의 권용범 VNK네트웍스 대표는 무소속 이해봉 의원과 맞붙어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금정에 출사표를 던진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는 현역인 박승환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 '무소속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적을 둔 정당과 출마 지역간 괴리 탓에 악전고투하는 기업가 출신도 꽤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세아홀딩스 (102,200원 ▲100 +0.10%) 대표를 지낸 이종영 세아 ESAB 고문과 강경수 크라운해태제과 이사는 각각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군산과 광주 광산을에서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직 네오플럭스 대표와 자유선진당 후보 신대철 전 코카콜라아시아 영업대표도 각각 서울 송파갑과 강남을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뒤쳐져 있다. 경남 창원을에선 강기윤 일진금속 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린다.

비례대표로 등원이 확실시되는 기업인들도 많다. 리젠 (1,567원 ▲3 +0.19%) 대표를 지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회장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을 받았다. 에이치엔티 최대주주인 정국교 전 대표도 민주당 비례 6번을 배정받아 금배지를 달 전망이다. 이용경 전 KT (36,350원 ▼200 -0.55%) 사장 역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 입성 가능권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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