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국내 경기 완만한 둔화…물가 압력은 지속"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4.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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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를 토대로 우리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물가의 경우 4개월 연속 목표를 상회했지만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산업생산 및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재고 증가세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월 중 산업생산 증가율은 10.1%로 여전히 높았지만 1월의 11.3%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서비스활동지수 증가율도 7.6%에서 5.9%로 낮아졌다.



여기에 전년 동월비 경기선행지수가 1.2% 하락한 것이나 그 동안 상승세였던 동행지수 수환변동치가 0.3%포인트 하락한 것도 경기 둔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월중 소비재판매액지수는 1월의 4.7%에 비해 큰 폭 하락한 3.0%로 나와 소비가 완만한 둔화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설비투자추계는 1.9%감소해 투자 지표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나아가 2월중 재고 증가율이 전달의 5.0%보다 높은 8.5%로 나와 향후 생산 증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더해 최근에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졌으며 특히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높다고 밝혔다.

3월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9%로 조사돼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중기 물가 물가 안정목표(2.5~3.5%)를 상당폭 상회했다.

KDI는 "물가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2월의 2.8%보다 크게 높아진 3.3%로 나왔다"며 "물가 상승 압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미국과 중국은 경기 심리 위축을 예상한 반면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점차 경기가 개선될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고용시장 악화와 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정책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EU지역은 실업율이 안정적인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산업생산과 소비 등 경제지표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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