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치란]전여옥 "거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4.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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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하면 권력, 힘 있는 사람이 떠오른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서울 영등포갑)도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KBS 기자 시절 바라본 국회의원이 그랬다. 10년 넘게 '기자질'하다 국회의원을 생각했을 땐 좀 편해지려나 하는 생각도 없진 않았다.

"처음 국회에 등원했던 날부터 아차 싶었어요. '잘못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첫날부터 개인 시간이란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어요."



전 의원은 거름론을 폈다. 열매를 맺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거름이지만 내키는 물건은 못 된다. 모두가 열매를 찾아 위를 올려다볼 때 거름은 바닥에 깔려 스스로를 소진한다.

기자 시절 전 의원은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라고 외쳤다. 문화부 기자로 '자유로운 영혼들'과 어울렸다.



그런 그에게 때론 갇혀 지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틀에 맞춰 생활해야 하는 정치인이란 갑갑할 만도 하다.

하지만 그는 17대 비례대표 의원에 이어 이번엔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이젠 자신이 누군가의, 무언가의 거름이 될 차례라는 게 전 의원의 생각이다.

△서울 출생(48세) △이화여대 사회학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국제관계 정치학·이화여대 대학원 정치학과 △KBS 기자·동경 특파원 △한나라당 대변인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대위 부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일본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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