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용 주택 기다려? 말어?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4.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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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혼인 34만건으로 4년만에 최대..평균 경쟁률 6대 1 예상

이명박 정부가 지분형 주택과 함께 야심차게(?) 내놓은 신혼부부용 주택을 기다려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쎄'다. 만만치 않은 경쟁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통계청이 제공하는 연간 혼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7년 결혼한 건수는 34만5592건이었다. 이정도면 2003년 이후 4년만에 최대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1996년 43만4911건으로 1970년 조사 이래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03년(30만4천9백32건)까지 꾸준히 줄었다. 하지만 2003년 이후부터 다시 혼인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신혼부부용 주택 기다려? 말어?


이른바 '제3차 베이비붐 효과'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20대 후반 인구가 늘어난데다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해로 이어지면서 혼인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원인.



하지만 지난달 24일 국토해양부가 업무보고에 따르면 올해 신혼부부에게 공급될 주택은 당초 계획 12만가구에서 5만가구로 대폭 줄었다. 이중 임대를 제외한 소형 분양주택은 1만5000가구에 불과하다.

만약 올해도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혼한다고 가정할 때 신혼부부들은 평균 6대1의 경쟁을 뚫어야만 내집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 1만5000가구의 분양주택에 청약한다면 경쟁률은 23대1로 높아진다.

이 정도 경쟁률이라면 최근 인기리에 분양된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래미안 79㎡(24대 1), 용인 흥덕지구 힐스테이트(평균 28대 1) 청약경쟁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올해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는 어떤 전략을 짜야할까.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결혼 적령기도 늦어지는 만큼 여성의 나이와 출산을 고려한 주택 공급책이 필요하다"면서 “무조건 신혼부부용 주택 공급만을 기다리기보다 소형 주택을 매입하거나 일반 주택 청약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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