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밀가루 추가 인상 불가피하다”

제주=홍기삼 기자 2008.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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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맥가 폭등으로 밀가루부문 적자 누적…인상 시기와 폭은 아직 미정

CJ제일제당, “밀가루 추가 인상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MB물가지수’ 품목인 밀가루 가격이 또다시 들썩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336,000원 ▲2,000 +0.60%)사장(사진)은 지난 4일 제주에서 열린 유기농식품 본격 진출사업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밀가루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김사장은 “밀가루 사업을 통해 많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이고 이것을 가공식품부문의 선전으로 만회하고 있다”며 “국제 원맥가가 내리고 자체적인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고 말했다.



국제투기세력까지 가세해 밀, 콩 등 주요 수입곡물 가격이 지난해 연초에 비해 100%나 급등한 상황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미리 확보된 원맥물량으로 인해 지난달까지는 크지 않았지만 4월 달부터 밀가루 부문 적자구조가 클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밀가루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밀가루 출고가를 13%~15% 인상한 후 두달 만인 12월초 다시 밀가루 제품의 출고가격을 24%~34% 인상한 바 있다.



밀가루 가격 인상 폭과 시기와 관련해 CJ제일제당 측은 “인상해야 할 시기가 이미 와 있지만, 경쟁사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수급과 사재기 문제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올린다고 지금으로선 말할 수 없다”며 “인상 폭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사장은 “현재 가계지출에서 밀가루와 설탕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0.6% 정도로 통신비나 유류비의 15~20분의 1수준”이라며 “식품원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먹는 건 싸야한다’는 정서로 가격을 억누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밀가루가 ‘MB물가지수’ 품목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김사장은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지만 정부 정책이 예전처럼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설득하려는 노력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달아 터진 식품안전사고와 관련해 CJ 측은 “OEM업체의 협력업체까지 직접 방문해 식품안전시스템을 검증하는 등 품질관리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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