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너의 '술주정'을 지켜보고 있다

전일안 커리어케어 전무 2008.04.0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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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 to Z]경력관리의 시작은 자기관리부터

매년 연초가 되면 커리어컨설팅 상담 요청 건수가 평소에 비해 3-4배 증가한다.

연봉협상, 직급조정 또는 사내 조직 변화가 많을 때인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본인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커리어 패스, 이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등이 주된 문의 사항이다.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직장인들 대부분 자격증, 어학능력, 전문성 등 자기계발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지만, 사내에서의 일상생활 즉 근태, 대인관계, 열정 심지어 건강이나 술버릇 등도 이직에 큰 변수가 된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력기술서 상으로는 좋은 이력을 많이 써 넣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지만, 주위의 평판이나 평소의 생활태도, 건강 등 자기관리에 소홀하여 이직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서치펌들은 인재추천을 할 때 평판조회를 통해 이력서 상의 학력과 경력에 대한 검증 뿐 아니라 이력서나 면접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후보자의 조직 친화력, 리더십, 조직원들의 평가 등 후보자의 직장 내 평판을 조사하여 채용기업에 리포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채나 사내추천 등 기업 자체 채용인 경우에도 최종 후보자에 대한 평판조회를 서치펌에 의뢰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그만큼 실력 외에 후보자의 기본적인 업무태도와 인성, 대인관계 등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기술이나 지식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인 자질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인정하고 업무능력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조직융화 및 좋은 인성을 가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를 선호하고 있다. 업무능력이 뛰어나지만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오래지 않아 퇴사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기업의 임원급 채용 시 높은 학력과 좋은 경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거의 완벽한 인재로 만족스런 평가를 받은 후보자가 있었다. 그런데 전 직장에 평판을 조회한 결과, 평상시 업무태도나 대인관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술자리 때 심한 주사가 있어 그 임원이 참여하는 회식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뛰어난 인재지만 회사에서는 거래처나 손님 접대 등으로 업무의 연장선이 될 수 있는 술자리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어 결론적으로 채용을 포기한 경우가 있었다.
 
후보자에게 급한 연락이 필요해 집으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은 부인이 대뜸 거친 말로 남편과의 관계 추궁에서부터 시작해 남편 험담을 늘어 놓아 아예 추천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 처하더라도 든든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가족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보듯 모든 면에 완벽하기란 쉽지 않지만, 자기계발과 더불어 평소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관심을 갖고 자기관리에 충실하도록 노력한다면 이직 시에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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