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제공"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2008.04.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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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5일 식목일 기념행사를 마치고 은평 뉴타운 건설현장을 방문, 서울시의 `노숙인 일자리갖기 사업'에 따라 근무하고 있는 노숙자들을 격려했다.

`노숙인 일자리갖기 사업'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말기 직접 기획한 것으로, 대권도전 직후인 지난 2006년 10월에도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을 찾아 노숙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계속 관심을 가져온 아이템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열린 식목행사를 마친 뒤 귀경길에 건설현장을 찾아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6명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복지 중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를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장소장에게 "(노숙자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데 채용을 더하라. 여기서 기술을 가르쳐주고 다른 현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동행한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거명하며 "이 사람이 (당시 서울복지재단 대표로) 노숙인들과 1대 1 상담을 맡았다"고 소개한 뒤 "노숙인들이 하루빨리 재활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사업추진 당시 내가 노숙인 재활교육 강의도 했는데 내가 '노숙자'라고 말하니 그들이 '노숙자라 부르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 소리 안 들으려면 빨리 독립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은평 건설현장 방문은 4.9총선을 앞두고 일부 야당 후보들이 은평뉴타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일각에선 측근인 이재오 의원에 대한 `지원사격'이 아니냐는 일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을 `국민과의 소통의 날'로 정한 이 대통령이 식목행사 후 짬을 내 현장을 찾은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열린 식목행사에서도 주민들과 함께 국밥과 간식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기(평화공원)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언에 "활용을 해야 하는 데.."라며 "주민들이 토요일, 일요일에는 다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차림의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 김문수 지사 등과 구상나무를 심었으며 식수작업을 하는 청와대 직원들을 둘러보며 "너무 촘촘하게 심으면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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