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IB證의 속전속결…"빨리 달려"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04.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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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단하던데요. 퇴근할 때 회사 근처에 작업차량들이 모이는 것을 봤는데, 출근할 때 보니 변경된 상호를 큼지막하게 달았더라구요. 뭔가 달라지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현대차IB증권 인근의 한 증권사 직원)
현대차IB證의 속전속결…"빨리 달려"


현대차그룹에서 인수한 현대차IB증권(회장 박정인)이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특유의 '속전속결 전략'을 새로운 기업문화로 제시한 셈이다.

현대차IB증권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총을 갖고 상호를 바꾸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밤새 서울 여의도 본사 및 전국 16개 지점의 문패를 밤새 '현대차IB증권'으로 바꿔 달았다.



이 증권사는 또 박정인 신임 회장과 임원 그리고 지점장과 팀장들을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을 깔았다. 옛 신흥증권 시절에는 없던 시스템이다. 시간을 줄이고 회의를 보다 편리하게 진행해 사내 의사소통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박 회장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경영 문화 및 업무 시스템 등을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IB증권은 사명 변경, 박 회장 등 신임 경영진 선임과 때맞춰 TV용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계열사이자 정몽구 회장의 맏딸 정성이 고문이 이끌고 있는 이노션에서 제작했다. "제네시스가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수입차와 경쟁하듯 현대차IB증권도 외국계보다 더 좋은 증권사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달 31일 단행된 조직개편 및 승진인사도 같은 맥락이다. 박정인 회장의 취임과 함께 기존 4사업부, 16팀 체제를 6본부, 1센터, 2담당, 23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고 이에 맞춰 임원 및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사업인프라와 조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비전을 '그레이트 글로벌 IB(GREAT GLOBAL IB)'로 정했는데, 중소형 증권사라는 현재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발빠르게 달려가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현대차IB증권 주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되면서 인수합병(M&A) 추진, 성장전략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과의 사명 분쟁,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한 논란 등 악재를 딛고 52주 신고가를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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