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비자 금융회사 대표 상견례에서 "저축은행 간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모든 저축은행에 감독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한 저축은행중앙회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일부 감독기능을 수행하는 중앙회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제를 개혁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위원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 대해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는 한편, 은행권 등 타 권역과의 경쟁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위원장은 카드, 리스, 캐피탈, 신기술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권역을 다시 나누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 여건과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여전사의 업무범위를 포함한 각종 영업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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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카드사간 회원모집과 마케팅 경쟁 심화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존 회원에 대한 서비스 확충 등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을 우선시하고 신용판매위주의 건전한 영업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대부업계에 대해 "협회를 중심으로 불법 사금융에 대한 피해신고센터 운영을 확대해 소비자 피해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대부업협회 회장은 감독당국과의 상견례에 처음으로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전 위원장은 새 정부의 '뉴 스타트(New Start) 2008, 새로운 출발, 희망시작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금융소외계층이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려면 서민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