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여의도 MBC 본사를 찾아 가 당사자인 김모 기자와 MBC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서 고공 지지율 행진을 거듭하다 뜻밖의 악재를 만났던 정 의원은 '성희롱' 논란으로 짊어졌던 시름을 덜게 됐다.
정 의원의 경우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깨끗이 실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당사자의 계속된 부인으로 더 큰 파장을 낳았던 옛 정치권의 성추행, 성희롱 논란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이 이처럼 기민한 대응을 하고 나선 것은 사태가 조기 수습되지 않을 경우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염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 자신과 당의 총선 성패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깨끗이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 의원의 조속한 사과 표명에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한 몫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거 막판 불거진 이번 논란이 한나라당이 독주하는 선거 판세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 의원에게 사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당 지도부가 정 의원의 사과를 요청했고 정 의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사과 표명으로 '성희롱 논란'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야권은 정 의원의 후보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사과를 수용한 김모 기자가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 의원도 MBC 방문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이후 중앙대병원 앞에서 열린 후보 연설회를 시작으로 유세 일정을 재개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동작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을 향해 큰 절을 3번하며 거듭 사과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께서 공개 사과를 했고 MBC와 김 기자도 사과를 받아들인 이상 예정대로 총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로 유권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