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두고 '부담'…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정성민 기자 2008.04.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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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3년 기준 5.10% 박스권 하단인식 '역력'

3일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증권업협회가 장마감 기준으로 고시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전일대비 4bp, 3bp 상승한 5.14%를 기록하며 금리가 같아졌다.

장내시장에서 있었던 국고채 5년물 스퀴즈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스퀴즈는 금통위를 앞둔 추가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국고채 3년물 기준 5.10%는 금리 박스권 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주가 상승폭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반전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했고 원/달러 환율은 개입 경계심리로 전일대비 0.9원 상승한 975.6원으로 마감했다.
금통위 앞두고 '부담'…금리 상승


- 미국시장은 버냉키의장이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발언이 조만간 금리인하가 끝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

- 버냉키 연준의장은 최근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인정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 2년 1.90%(+0.10), 5년 2.74%(+0.09), 10년 3.60%(+0.04), 30년 4.41%(-). 금리인하 기대 후퇴로 뚜렷하게 플래트닝(Flattening) 현상 나타남.



- 미국 금리 상승에도 견조한 중장기물 매수세로 채권금리는 보합으로 출발. 국채선물 전일대비 1틱 하락한 107.79로 시작.

- 오전장에는 경기, 물가로 이어진 굵직한 경제지표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 강한 가운데 횡보양상 나타냄. 경기는 금리 하락요인으로 물가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움직임이 방향성을 갖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

- 다만 중장기물 매수세 꾸준히 이어지며 장 한때 금리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음. 특히, 5년 지표물인 8-1로 스퀴즈가 나오면서 중장기물에서 비롯된 강세 기대도 있었음.


- 이날 8-1 스퀴즈는 전일 민평대비 금리를 0.03%포인트 가량 끌어내린 수준에서 1600억 정도가 체결.

- 장내 스퀴즈거래로 5년물 금리는 낮아졌지만 영향력은 제한적. 지난 10년물 스퀴즈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함.



은행권 채권매니저는 "일단 거래 물량이 많아 1600개 정도 거래로 장세를 움직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금리가 박스권 하단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추가 강세를 막았다"고 말함.

- 스퀴즈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강해지지 못하면서 장 후반에는 손절물량도 나온 것으로 관측.

- 주가지수 상승폭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반전도 장 막판 악재로 작용.



- 또 북한 군사적 대응관련 뉴스도 악재로 작용. 북한은 `긴장조성 행위 중단'과 `불가침 합의 준수'를 재천명한 전날 남측의 전화통지문에 대해 수용을 거부하고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

- 전반적으로 금통위 대기모드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은행권 채권매니저는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를 감안했을 때 금통위를 앞두고 현재 금리 수준에서 더 낮추기도 어렵다"며 "주가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한국은행의 매파적 스탠스는 여전히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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