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회도 정몽준 후보 직접 사과 요구

스타뉴스 길혜성 기자 2008.04.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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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회도 정몽준 후보 직접 사과 요구


MBC기자회가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의 MBC 여기자 성희롱 논란과 관련, 정 후보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MBC기자회는 3일 오후 '정몽준 후보는 직접 나서서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 후보는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서 김 기자 본인과 MBC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MBC기자회는 성명에서 "정몽준 후보가 지난 2일 유세과정에서 MBC 취재진에게 보여준 몰상식한 행동에 MBC기자회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지난 2일 유세현장 취재에 나선 본사 김모 기자가 '뉴타운 개발 발언의 진위'를 묻자 대답을 피하며 느닷없이 김 기자의 얼굴을 만지듯이 두어 차례 톡톡 쳤다. 당황한 김 기자가 '성희롱'이라고 항의했지만, 정 후보는 아무런 사과없이 자리를 떴다. 언론인으로서 또한 여성으로서 김 기자는 심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주변에서 목격한 일반인들도 민망할 지경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MBC기자회는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정 후보 측이 거짓 보도 자료를 내며 사태를 호도하려 했다는 점이다. 정 후보측은 일부 언론이 '성희롱 논란'으로 기사화하자 잘못을 인정하고 김 기자에게 직접 사과하기는커녕,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정 후보의 손이 실수로 닿은 것인지 고의로 얼굴을 만졌는지는 당시 촬영된 비디오를 보면 누구든 알 수 있다"고 밝혔다.



MBC기자회는 "특히 이번 사태에는 정 후보의 비뚤어진 언론관과 여성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 후보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무례한 손찌검'으로 대답을 대신했다는 것은 그가 평소 언론을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는 지 짐작케 한다. 기자를 자기 집 머슴 대하듯 한 정 후보의 이번 행태는 김 기자 개인 뿐 아니라 MBC 기자회, 나아가 대한민국 언론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또한 가정주부이자 학부모인 김 기자의 얼굴을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 않게 만진 행위는 정 후보가 여성을 어떤 시각으로 대하고 있는지 짐작케 하고, 그 인간성마저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해명 자료에서 "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으며, 경위야 어찌됐든 이로 인해 기자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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