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개미들 폭발 직전..사회문제 될수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4.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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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1억5000만명에 이르는 중국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이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증시가 떨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성토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어서면서 고공비행을 지속할 것만 같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일 현재 3400선까지 무너졌다. 얼마전까지 장밋빛 전망에 휩싸여 축제를 벌이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온통 악재 투성이다. 특히 작년말 뒤늦게 뛰어든 일부 투자자들은 한마디로 심리적인 공황 상태에 빠졌다.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런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의지를 소액 투자자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유통주에 관한 통제를 적극적으로 하고있지 못하다는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월 두달 동안 3800억 위안 상당의 주식이 유통주로 전환되면서 중국 증시의 하락을 이끌었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대해 별다른 조치를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4월에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비유통주가 1560억 위안에 이르고 5월에는 2046억 위안 규모의 비유통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에 대한 불만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또 중국 증시에 여전히 내부자 거래와 주가조작이 성행하고 있음에도 당국이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소액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는 지난 2월 내부자 거래나 공시 오류 등 위법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여 사회 불안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영 매체들은 증시 등락이나 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만 보도를 할 뿐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이나 피해에 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일년 전 증시 투자를 위해 부동산 회사를 그만둔 관씨는 "중국 어느 곳에서라도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을 들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보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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