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도 '바닥 논쟁' 확산

유일한 기자, 안정준 기자 2008.04.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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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35% 폭락…"의미있는 반등올 것" 전망

미국에 이어 중국 증시에서도 '바닥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저점을 이미 확인했다거나 임박했다는 주장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이유는 간단하다. 워낙 급락해버려 버블(거품) 부담이 많이 해소했다는 것이다.

상하이증시는 올들어 35% 폭락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를 총괄하는 CSI300지수는 지난해 10월16일 고점 대비 40%나 하락한 상황이다. 1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펴자 버블 논란이 한창이던 증시가 주저앉은 것이다. 이에따라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에서 20배 중반으로 감소했다.



상하이에 있는 HSBC 진트러스트 펀드 매니지먼트는 이날 "중국 본토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2분기들어 의미있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패닉(공포심)으로 인한 대규모 매도가 이뤄진 만큼 서서히 적정한 밸류에이션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트러스트 펀드는 소비자 물가가 다소 안정감을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이익성장에 대한 신뢰도도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중국증시도 '바닥 논쟁' 확산


정부가 추락한 증시를 마냥 쳐다만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상하이에 있는 푸치앙 인베스트먼트의 쉬 즈위안 투자전략가는 "증시가 주초 이틀동안 연이어 폭락하자 정부가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거품 해소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견해도 적지않다. 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빈센트 챈 중국 리서치 책임자는 아직도 중국 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추가적인 조정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 금리도 계속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했다.


그는 특히 내국인이 거래하는 A시장의 낙폭이 홍콩 H시장에 비해 클 것이라며 "올해 A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15%라도 성장하면 행운"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 기사에서 증시 버블을 보고 싶다면 상하이를 보라면서 흉흉한 시장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금리를 6차례 인상했고 올들어서는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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