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기공식전 1년 물량 확보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4.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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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식과 선박 건조 동시 진행 계획..72년 울산 조선소와 닮은 꼴

조선업계 세계 1위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년 7월 경 탄생할 군산조선소가 기공식도 하기 전에 1년치 건조물량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3일 오후 대한해운과 초대형유조선 2척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계약했다. 이로서 3월에 수주한 대형살물선 10척을 포함, 2010년 1년 동안 군산에서 인도할 총 12척, 13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모두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감도↑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감도


여기에 2011년 인도할 물량인 대형살물선 2척의 4월말 계약을 확정짓는 등 해외선주사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4월말 경 기공식을 한 후, 선박 건조와 조선소 건설을 같이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도 지난 72년 3월 조선소 기공식을 하기 전인 71년에 2척의 초대형유조선을 수주한 후 동시에 두 공사를 진행했었다. '현대家'의 두 조선소가 닮은꼴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현재 총 15억달러의 수주를 확정지어 오는 2008년 수주목표인 28척 26억달러에 금액의 58%를 달성했다. 현재 추세라면 조속한 시일내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확정지어 나갈 2011년 인도 물량도 가급적이면 대형 살물선과 초대형 유조선 위주로 선종을 단순화해 생산효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이렇게 빠르게 수주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현대중공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1~2년이나 빠른 납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는 사외협력사를 제외하고 총 65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초기엔 연간 12~14척을 건조하고, 향후 20척 건조체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출은 연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설비는 232만㎡(55만평) 부지에 100만톤급 규모의 도크 1기와 1600톤 골리앗 크레인 등 초대형 규모로 갖춰진다. 조선소는 2009년 7월 경 탄생할 예정이다.

이로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 세계1위의 현대중공업과 세계4위의 현대미포조선을, 전남 영암에 세계5위의 현대삼호중공업, 전북 군산에 군산조선소를 갖추게 돼 동해-남해-서해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그룹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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