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성희롱 논란··· 야권 "사퇴하라" 맹공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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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유세 도중 여기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정 의원은 일단 "본의가 아니다"며 해당 여기자에게 사과했지만 야권의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져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단은 지난 2일 오후 정 의원이 서울 사당3동에서 거리유세를 가진 후 빚어졌다.



지지자와 취재진 등과 뒤엉켜 이동하던 중 MBC 보도국 김 모 기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당동 뉴타운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것인냐"고 묻자 "여기서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이 김 모 기자의 볼에 손을 댔다는 것.

김 모 기자는 정 의원의 손이 얼굴에 닿은 직후 "성희롱"이라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정 의원은 3일 오전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여기자에게 사과했다.

정 의원은 "사당3동 후보연설회를 마친 후 처음 보는 여기자가 오른쪽에서 나타나 '오세훈 시장 반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며 "'여기서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도 다른 사람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계단을 몇 개 내려온 뒤 인도와 접한 도로로 발걸음을 떼는데 김 기자가 위쪽에서 '성희롱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경위야 어찌되었든 김 기자가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정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는 사과를 위해 전날 밤 MBC를 찾았으나 해당 기자와 MBC는 정 후보 본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들은 일제히 정 의원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온 나라가 연일 아동 납치 사건으로, 성범죄 사건으로 들썩이고 분노하고 있는데 정 후보까지 무슨 추태인가"라며 "정 후보는 직접 나서 사죄하고 한나라당은 즉각 정 후보를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충격적이다. 기가 막혀서 말조차 안 나온다. 이것이 정몽준의 실체고 부패정당, 차떼기 정당, 성희롱 정당 한나라당의 실상"이라며 "정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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