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철저한 사후관리 핵심"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08.04.11 13:45
글자크기

[머니위크 기획]윤현정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

“1990년대 정수기는 부의 상징이었죠.”

윤현정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은 정수기가 대중화 된 가장 큰 이유로 렌탈 형태의 판매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격이 비싸 정수기를 사서 쓰는 가정은 시대의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인식됐던 시기였다.

1989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듬해 정수기 판매를 시작했지만 높은 비용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았다. 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 가정에 ‘정수기를 들여놓게 하겠다’고 생각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특유의 역발상을 통해 꿈을 이뤘다.



윤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로 기업과 가계가 어려운 시기에 업계 최초로 '렌탈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가 부담스러워하는 비용 부분을 기막히게 풀어냈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초기에 들어가는 막대한 제품 생산비용을 코리아나화장품 매각을 통해 충당하는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130억원. 전체 웅진그룹의 전체 매출이 3조원임을 감안하면 웅진코웨이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95%는 모두 렌탈시스템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철저한 사후관리 핵심"


윤 본부장은 “현재 가정의 정수기 보급률이 45%가량 된다”며 “정수기가 전자레인지 수준의 보급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자레인지의 보급률은 75~80% 수준이라는 것이 윤 본부장의 첨언이다.

웅진코웨이 (63,700원 ▼700 -1.09%)의 렌탈 제품은 현재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음식물건조기까지 발전됐다.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50~60% 정도. 시장의 리더인 만큼 책임감도 크다.

윤 본부장은 “1만2000명의 코디가 두달에 한번씩 방문해 제품을 관리하고 점검하는 것이 웅진의 가장 큰 힘”이라며 “우리가 서비스하는 제품들은 전부 위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보니 사후 점검이 이 사업의 핵심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새롭게 선보이는 음식물처리기는 상당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가열ㆍ건조 방식을 버리고 분쇄형태로 개발했기 때문. 음식물을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는 모래보다도 지름이 작은 가루 형태로 남는다.

시장에서 웅진코웨이의 강점은 바로 렌탈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네트워크다. 이 회사는 2001년 이후 급성장해 현재까지 회원수가 4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제품 사용 주기가 다하면 새로 계약하는 재계약률도 상당히 높아 새로운 가정용 제품에 대한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 본부장은 “해외에서 신용불량자나 이민자들이 단기간 사용하기 위해 도입했던 렌탈 시스템을 처음에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면서 “남다른 발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 웅진의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올해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는데 초과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