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삼성 특검, 털 것은 털어내야"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4.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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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2일 삼성 특검 수사와 관련 "경기도지사 시절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구속됐을 때는 국가 신용도를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면서도 "삼성 특검은 조사해서 털어낼 것은 다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재벌기업의 재무구조와 편법상속을 깨끗이 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술품과 같이 상상도 못하는 불법·편법 축재 문제로 인해 국민들이 삼성에 대해 산뜻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이 세계 최일류의 글로벌 기업이라면 도덕성과 투명성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종로지역의 판세와 관련 "(한나라당 박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요즘 많이 좁혀져 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만일 진다고 하면 국민의 뜻이니까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선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다만 당 대표로서 총선 이후 전당대회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총선 판세와 관련 손 대표는 "언론의 예측대로 한나라당이 170∼180석을 얻으면 친여당과 주변 군소정당을 합쳐 200석이 돼 3분의 2 이상의 운용능력을 갖는다. 이명박 독재정권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나라당의 행태로 보면 과반의석을 훌쩍 넘으면 무엇을 할 지 모른다"면서 "아직 개헌의 실체가 안그려져 있지만 어떤 형태든지 정권을 연장하고 확고히 하겠다는 기조에서 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느냐 하는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김홍업 의원에 대해 "무소속 당선이나 복당 가능성을 지금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그 지역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하고 그러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선거개입설과 관련해선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서 특출한 분"이라며 "국가의 추앙받는 지도자로 남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또 민주당의 대북정책을 묻는 질문에 "양비론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새로운 진보를 말하며 중도개혁, 적극적인 시장경제를 얘기하지만 남북평화, 교류협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분명히 선을 긋는 정책적 차이가 있다"면서 "보수정권이라도 남북이 협력하고 경제공동체로 가는 것이 흐름이고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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