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코스닥 IT업종 주식을 223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월26일 이수 최대규모다. 지난 31일 무려 1조882억원의 코스닥IT주를 팔아치웠던 외인들이 최근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 IT주로도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7일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던 개인도 93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66만원, 13만원을 돌파하고,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연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도 실적 우량주 위주로 수혜주 찾기에 활발한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원달러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이 국내 IT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 중순으로 예정된 1분기 실적발표가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 센터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악화, 내수경기 둔화 등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면서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올 한 해 업종별 주가 흐름과 실적호전주의 면면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환율 수혜와 실적호전, 개별성장성까지 보유한 종목으로 HRS (5,510원 ▲10 +0.18%), 에스에프에이 (26,150원 ▲500 +1.95%), 네패스 (8,440원 ▲360 +4.46%)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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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RS는 세계1위기업인 다우코닝과의 제휴로 올 1분기부터 큰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최대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도 그간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IT중소형주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중소형 IT주들이 지난해 주가상승에서 소외됐지만 최근 LCD 호황 지속,휴대폰 판매량 증가 등으로 상황이 개선됐다"며 "개별종목별로 매수세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LCD관련주 중에서도 H&H (789원 ▲95 +13.69%)를 선호주로 꼽았다. H&H는 이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정 연구원은 "대형 IT주들의 상승과 업황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소형 IT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은 중소형 IT주들의 주가수익률 상승이 예상되며, 특히 대량 물량수주 및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H&H가 IT후발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테크노세미켐과 주성엔지니어링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크노세미켐 (52,800원 ▲1,600 +3.13%)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확대가 예상된다"며 "태양전지 장비로 관심이 높은 주성엔지니어링에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스닥 IT종목에 관한 전반적인 매수전환을 점치기에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적확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많이 오르지 못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는 것.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IT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LG전자만 살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며 "중소형 IT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커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수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