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략가답게 그의 머리 속엔 벌써 자신의 당선을 떠나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이후의 계획이 들어차 있다.
그는 4·9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마무리한 뒤 새 정부, 새 국회가 힘을 합해 향후 5년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가경쟁력 강화와 양극화 문제 해소를 꼽았다. 그리고 이 2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으로 대운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30년대 미국에서 뉴딜정책 펼 때 가장 큰 수확이 규제 완화였습니다. 댐 건설 같은 큰 사업을 통해 부당한 규제를 풀었던 거죠. 대운하도 이런 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노태우 정부 때도 200만호 건설로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지 않았습니까."
야당 공세가 심한 상황에서 대운하를 언급하는 것은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권 후보는 대운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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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가 지역구 발전을 위해 갖고 있는 복안은 도시 재설계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광진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광진구에 정착한 지는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그간 겪어온 광진구는 10차로인 천호대교와 4차로도 안 되는 중곡동 도로가 얽혀 있는 곳이다. 1990년대 설계 기준을 따르다 보니 큰 줄기는 잡혔는데 세부적인 줄기가 안 돼 있는 게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원 마련부터 개발 계획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중곡3동에 있는 국립서울병원을 이전하고 부지를 팔면 큰 돈이 생깁니다. 이 돈을 토대로 도로부터 넓히고 아차산에서 중랑천, 어린이 대공원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광진 녹색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는 14년 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4·9 총선에서 원하는 결과가 얻는다면 정치인으로 포부를 펼칠 수 있게 된다.
"그간 이뤄온 권택기의 '정치'를 평가받는 거죠. 제 나이가 딱 그래요. 지천명(50세, 하늘의 뜻을 이해해하고 순응하는 나이)으로 가는 길목 아닙니까. 결과가 어떻든 이번 선거를 지민명(知民命, 국민의 뜻을 깨달아 순응함)으로 받아드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