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vs정동영, 흑색선거 '정면충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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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측, 배후 정동영 지목…정동영측, 전자자물쇠 훼손 맞불

정몽준vs정동영, 흑색선거 '정면충돌'


서울 동작을에서 정치 생명을 건 일전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선거전 종반에 불거진 흑색·비방 선거전이 원인이다.

정몽준, 정동영 두 후보측은 2일 전날 동작을 지역 주택가에 살포된 '정몽준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측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흑색선전물에는 민주당과 정동영 후보의 홈페이지에 거의 동시에 게재된 황태연 동국대 교수 글의 핵심 내용들이 거의 그대로 적혀있다"며 배후로 정동영 후보측을 지목했다.

또 "흑색선전물을 차치하고라도 민주당 홈페이지에 어떻게 이런 허위사실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실릴 수 있는지 아연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정몽준 의원은 황태연 교수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정동영 후보에게 불법행위의 책임을 물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후보측은 "최근 정몽준 후보의 홈페이지에 악의적인 비방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IP 추적 결과 정동영 후보 사무실 아래층의 PC방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동영 후보는 지난달 17일 정몽준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에서 나온 서울시의 뉴타운 관련 입장에 대해 '관권선거'라고 주장하며 선관위 조사를 의뢰하는 등 터무니없는 비방전을 펴고 있다"며 지적했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오전 흑색 유인물의 살포 사실을 측근들로부터 전해들은 후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후보측도 선거사무소 전자자물쇠 훼손 사건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정동영 후보측은 "정몽준 후보 비방 유인물에 대해 경찰이 출처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와함께 지난 달 20일 발생한 전자자물쇠 훼손 사건의 수사가 원점을 맴돌고 있는데 경찰이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흑색 선전물 배후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는 선거 관련 법규를 100% 준수하고 있다"며 "경찰이 유인물의 내용과 어떤 장소에서, 몇 시에, 몇 통이 수거되었는지를 공개하는 것이 순서이며 신고자의 인적사항도 본인의 동의를 얻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동작을에 출마한 민노당 김지희 후보는 앞서 정몽준 후보의 뉴타운 개발계획과 관련해 정몽준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몽준 후보가 오 시장의 확답을 받았다며 공약으로 내건 사당동과 동작동 뉴타운 건설 계획을 '관권선거'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따라 동작을 선거가 흑색·비방·관권 선거를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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