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토린 임상실패,고지혈증약 판도 변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4.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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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토린, "기존약 보다 나을 것 없다" 판정

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이 기존 약품보다 약효가 우수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토린은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점유율 6%를 차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미국시간) 미국심장병학회 학술대회에서 바이토린이 기존약품인 ‘조코’보다 임상적으로 우수하지 못하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바이토린은 MSD가 특허만료된 ‘조코(성분명 심사스타틴)’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조코와 쉐링-플라우의 ‘제티아(성분명 에제메티브)’를 복합해 만든 약이다. 이에따라 조코를 비롯한 기존 치료제에 대한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이토린의 약가는 1487원이다. 조코 오리지널의 약가는 1219원, 제네릭 중 약가가 가장 싼 제품은 316원 수준이다. 조코는 2006년 특허가 만료됐고 국내 제약사들은 100개가 넘는 제네릭(복제약) 제품을 내놓았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사들이 조코의 제네릭 제품에 대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번 임상시험 결과로 제네릭을 출시한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토린의 경쟁품목인 중외제약 (30,050원 ▼200 -0.66%)의 ‘리바로’도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외제약은 국내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오리지널 고지혈증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리바로는 중외제약이 2005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일본계 제약사 고와(Kowa)와 닛산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신약이다. 리바로의 약가는 1068원으로 바이토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리바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249억원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점유율 6%정도를 차지했다.


중외제약은 올해 리바로의 매출이 4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기달 굿모닝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외제약의 리바로와 MSD의 바이토린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3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왔다”며 “이번 임상시험결과로 인해 리바로의 처방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고지혈증 시장은 급격하고 팽창하고 있다. 2004년 1744억원에 불과했던 처방금액이 2006년에는 3227억원, 지난해에는 41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하고 있는 화이자의 ‘리피토’ 제네릭 제품이 하반기에 출시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리피토 특허관련 소송에서 승소하고 제네릭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동화약품, 유한양향, 한미약품은 리피토 제네릭 제품에 대한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약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주 화이자는 오리지널 약의 약가를 30% 자진 인하 하는 등 저가 제네릭약 출시에 대비하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고지혈증 시장은 여러 제약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소수 업체의 절대적 시장 지배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토린 임상실패,고지혈증약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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