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車·금융 '新트로이카' 반등장 이끈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4.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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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장세에 들어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IT·자동차·금융업종이 ‘新트로이카’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2일 "최근 IT, 자동차, 금융업종이 이전과는 다른 업종별 반등으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의 주도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거 반등장에서는 낙폭이 컸던 기존 주도업종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과거 패턴과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실제로 2007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나타난 3번의 반등국면에서 업종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앞서 두 번의 반등에서는 낙폭이 컸던 기존 주도업종이 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12월6일 코스피가 이 기간 저점대비 10% 반등하는 동안 자동차는 12% 올랐지만 IT는 10%, 금융업은 6% 반등하는데 그쳤다.



두번째 반등국면이었던 지난해 12월6일부터 올 2월까지는 코스피지수가 저점대비 9.3% 오르는 동안 자동차는 15% 반등했지만 금융업과 IT 반등폭은 5%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올 3월들어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이전과 다르다.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저점(3월17일) 1574에서 8% 반등하는 동안 IT·자동차는 12% 넘게 올랐고 금융업도 10% 넘게 뛰었다.

3개 업종 모두 코스피의 반등폭을 뛰어넘으며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많이 빠졌기 때문에 반등하는 것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최근 반등에서는 IT, 자동차, 금융업종이 시장의 신뢰를 토대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3개 업종 가운데는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증권사들의 매수추천이 잇따르고 있는 IT주의 선전이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62,800원 ▼200 -0.32%)는 '황제주의 귀환'이라는 증권가의 평가가 목표주가 상향 랠리로 이어지며 최근 보름 사이 20% 급상승했다. LG전자 (111,200원 ▲1,100 +1.00%) 주가도 이 기간 14% 올랐다.

현대차 (248,000원 ▼2,500 -1.00%)도 1·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감에 보름새 주가가 8만1100원으로 15%나 올랐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4000원,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금융주도 반등 장세에 불을 지폈다. 낮은 밸류에이션과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방안 등의 호재가 겹쳤다.

국민은행 (0원 %)은 이날만 11% 넘게 오르는 등 최근 보름동안 20% 이상 급상승했고, 신한지주 (55,600원 ▲100 +0.18%)우리금융 (11,900원 0.0%)도 각각 17%, 20% 올랐다.

소 연구원은 "지수 등락과정을 이용해 IT, 자동차, 금융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금융주는 성장성을 이유로 향후 주도주로서 역할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지만 최근 재평가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주도주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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