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2일 발표한 '원자재가격의 급등원인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주기를 현재 국면에 적용할 때 가격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우선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24.1% 상승한 배럴당 연평균 84.8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계의 실질 구매력 저하와 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따른 투자위축을 불러 한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밀 가격 급등은 과자와 자장면, 라면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제품의 가격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월 중 밀 관련 주요 7개 제품의 가격상승만 소비자물가를 0.14%포인트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원자재 가격은 대표적인 국제원자재 가격지수인 국제통화기금(IMF) 상품가격지수가 지난 2월 기준으로 17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월대비로는 무려 51.4%가 급등했으며 가격이 장기 추세치를 상회하는 '오버슈팅' 수준이 20.9%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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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유 가격은 2007년 1월 대비 75.6%나 급등해 IMF 상품가격지수 상승에 69.9%나 기여했다.
연구소는 이 배경으로 공급부족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며 유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잉유동성 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투기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투기자금의 유가상승 기여도는 40.3%에 달한 가운데 이란 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39.7%), 미국의 잇단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4.5%), 수급불균형(1.8%)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은 투기적 요인에 의한 버블적 성격이 커 세계경제 추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은 수급보다는 상대적으로 투기적, 지정학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으므로 정부와 기업은 수급 뿐 아니라 배후의 국제자본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