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價 상승세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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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보고서-"투기적 요인 면밀히 주시해야"

최근 고물가 랠리의 주범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일 발표한 '원자재가격의 급등원인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주기를 현재 국면에 적용할 때 가격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우선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24.1% 상승한 배럴당 연평균 84.8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밀 가격은 전년 대비 33% 상승한 부셸(미국기준 약 27.2154kg)당 연평균 8.59달러, 구리는 전년 대비 12.5% 상승한 톤당 8342달러, 철광석은 전년보다 44.1% 상승한 톤당 172.1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계의 실질 구매력 저하와 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따른 투자위축을 불러 한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가 전년대비 배럴당 16.5달러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경제성장률은 1.07%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36% 상승한다는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밀 가격 급등은 과자와 자장면, 라면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제품의 가격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월 중 밀 관련 주요 7개 제품의 가격상승만 소비자물가를 0.14%포인트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원자재 가격은 대표적인 국제원자재 가격지수인 국제통화기금(IMF) 상품가격지수가 지난 2월 기준으로 17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월대비로는 무려 51.4%가 급등했으며 가격이 장기 추세치를 상회하는 '오버슈팅' 수준이 20.9%에 달하고 있다.


특히 원유 가격은 2007년 1월 대비 75.6%나 급등해 IMF 상품가격지수 상승에 69.9%나 기여했다.

연구소는 이 배경으로 공급부족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며 유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잉유동성 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투기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투기자금의 유가상승 기여도는 40.3%에 달한 가운데 이란 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39.7%), 미국의 잇단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4.5%), 수급불균형(1.8%)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은 투기적 요인에 의한 버블적 성격이 커 세계경제 추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은 수급보다는 상대적으로 투기적, 지정학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으므로 정부와 기업은 수급 뿐 아니라 배후의 국제자본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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