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환율 시세조종 세력 조사"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오상연 기자 2008.04.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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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최중경 재정부 차관..시중 은행 조사 가능성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일의 원/달러 환율급락에 대해 "환율 시세를 조종하는 세력이 있는 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뱅커스 클럽에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에 앞서 기자와 만나 "어제(1일)의 환율은 이유없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율 시세를 조종하는 세력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환율급락을 유도한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환율하락을)주도한 은행이 있는 지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11억달러에 달하는 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 매각대금(원화)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전이 끝나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980원선까지 위협받았다.



재정부는 환율이 급락하자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이 "환율의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하락한 983.8원에 장을 마감했다.

재정부는 어제의 환율급락에 일부 투기세력들이 있다고 보고 은행들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매각대금을 보유한 은행들이 더 싼 값으로 달러 환전을 하기 위해 소문을 퍼뜨려 환율을 고의적으로 끌어 내렸다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과)관련된 소문을 유포해 환율을 끌어내리려는 움직임도 있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있고 그런 움직임이 있었을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는 외환당국자의 발언은 이같은 정부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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