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바닥, 주식 살 때"-손성원교수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02 07:49
글자크기

"한국도 '커플링', 환율 800원대 복귀할 것"

"美증시 바닥, 주식 살 때"-손성원교수


"이제는 주식 살때"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 대 석좌교수는 1일(현지시간) 미국 주택경기의 바닥이 임박했으며 선행지수인 주식시장은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국 증시 역시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며 환율은 800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2008년 이후의 경제전망'자료를 통해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나면 전체적인 미국 경제도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주택 바닥 임박, 하반기 경제 정상화...'딥 리세션' 없다

손교수는 "주택가격하락과 재고증가로 주택보유능력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가 3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고 기존주택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택경기가 바닥에 도달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부양책은 미국경제가 '딥 리세션(깊은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가구당 최고 1200달러에 달하는 세금 환급분이 5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할 경우 미 정부의 예상대로 국내 총생산(GDP)을 1%포인트 높일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위원회(FRB)는 적극적인 금리정책을 지속, 기준금리를 1.5%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달러화 약세 기조 역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수출이 10억달러 늘어날때마다 2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전제, 미 행정부가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는 약달러 기조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머징 마켓의 경우, 금융시장은 미국과 연동(커플링)돼 있지만, 실물경제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미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지탱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도 곡물 에너지 수출산업이 집중된 지역의 경제는 이미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금리와 세금을 올림으로써 경기침체를 가속화,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지만, 미국은 반대로 금리인하와 감세를 통해 경기침체를 완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으로 지적했다.

◇ 주택관련주 1분기 14% 상승… 증시, 상승세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실물경제보다 2분기 앞서는 선행지수 역할을 해온만큼 미국 증시는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0∼91년 증시 바닥기의 경우 고점에서 바닥을 치기까지 2개월 정도가 걸렸으며 이번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연초들어 바닥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업종의 부진으로 S&P지수가 1분기 들어 8.5% 급락했지만, 주택관련 종목은 오히려 1분기중 14% 상승, 이미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내년은 돼야 과도하게 높은 레버리지(차입)가 해소돼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손교수는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주가하락으로 과매도 상태에 이른데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점은 수급개선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미 금융위기 해법, 단기적 효과..장기적으로는 부정적

미국의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베어스턴스와 같은 금융회사들을 구제하고 모기지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금융회사와 소비자들로 하여금 부실자산 처분을 늦추게 만들고 있다는 것.
베어스턴스의 경우, 일정부분은 연준에서 '보증'을 해주더라도 국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찾는 것이 바람직했음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택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손교수는 "금융시스템 규제를 위한 폴슨 재무장관의 금융개혁안의 방향은 옳은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실제 폴슨의 개편방안이 현실화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금융기관 감독기능은 감독기구에 넘겨주고 통화정책에 주력하는 것이 맞음에도 오히려 감독에 실패한 FRB에 감독권한을 강화해준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증시 상승반전, 환율도 800원대 찾아갈것



한국경제는 2007년 4.1%에 머물렀던 투자증가율이 올해 7.5%, 내년에는 7.7%로 늘어나고 소비와 내수도 내년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교수는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2.25%로 낮아진 상태에서 한국이 금리를 5%로 유지해서는 경제성장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이 물가상승의 가장 큰 요인인데 한국은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 여지가 있다는 것.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음식가격 압박도 국제 선물시장의 투기움직임이 잠잠해지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환율 변동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대해 그는 "세계 경제의 혼란기에는 안전선호현상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갔던게 일반적"이라며 미국경제가 안정세를 되찾게 되면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매도세로 하락했던 증시 역시 상승세를 되찾고, 원/달러 환율은 800원대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주가상승과 더불어 환차익을 노릴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는게 손 교수의 분석이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중에도 이같은 점을 인식시키고 한국이 '위험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세일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