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최악 지났다" 다우391p↑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0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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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UBS '호재 변신'… 2분기 첫날, 금융·제조 일제 급등

1분기 첫 거래일인 1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신용위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기대와 더불어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데 따른 안도감이 랠리를 불러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1.47포인트(3.19%) 급등한 1만2654.3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7.48포인트(3.59%) 오른 1370.18을, 나스닥지수도 83.65포인트(3.67%) 급상승한 2362.75로 장을 마쳤다.



190억 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키로 한 리먼브라더스, 대규모 자산상각을 발표한 UBS가 투자자들에게 신용경색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PNC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전략가 빌 스톤은 "(리먼 브라더스가) 자금을 조달할수 있다는 것은 시장붕괴 우려를 접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수 있다"며 금융주 주도 랠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때맞춰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가 전달 48.3보다 소폭 오른 48.6을 기록, 월가 예상치인 47.5를 웃돌면서 경기침체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이코노미스트 미셸 마이어는 "해외수요가 공산품 수출을 뒷받침, 취약한 내수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경기침체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금융주와
소비재 관련주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 리먼-UBS, '신뢰회복' 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의 '주범'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온 리먼 브라더스와 UBS가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금융주 및 시장 전반의 급등세를 견인했다.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는 이날 전환 우선주를 발행해 4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300만주 정도만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청약이 예상보다 늘어나자 400만주로 늘렸다고 리먼은 공개했다.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일시에 해소시키겠다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이번에 발행된 우선주에는 연간 7.25%의 금리가 부여돼 있다. 전환 가격은 49.87달러. 이날 리먼 브라더스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7.56% 급등한 44달러 25센트로 마감, 전환가격에 바짝 다가섰다.



UBS는 이날 지난 1분기중 190억달러의 상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80억달러의 상각까지 더해 지금까지 이뤄진 전체 상각액은 370억달러에 달한다. 유럽 은행들이 지금까지 실시한 상각액 68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도이치뱅크 역시 같은날 40억달러 상당의 상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상각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여졌다. "더이상 나올 것은 없다"는 안도감이다.
UBS는 14.6% 도이치뱅크도 4.2% 각각 상승했다.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11.3%,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8.7%, 세계최대 증권사 메릴린치가 13%, JP모간 체이스 9.4%,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7.7% 등, 전 금융부문에 걸쳐 대부분의 종목이 5% 이상 급등했다.

◇ ISM호전, 제조업 '희망'



ISM제조업지수는 전달 48.3보다 소폭 오른 48.6을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47.5를 상회한 결과다. 전문가 예상치는 44.9~50 범위 내였다.
기업 수출이 증가한 데다 소비 둔화와 기업 투자 감소에 따라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줄어들면서 제조업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의 상징, 제네럴 일렉트릭 주가가 3.8% 상승하는 등 제조업주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포드, GM, 도요타 등 미국내 3대 자동차 회사의 지난달 매출이 일제히 두자릿수 급락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희망'을 꺾지는 못했다.
포드자동차 주가는 4.02%, GM역시 5.77% 급등했다.

◇ 달러화 반등 지속, 유가 하락



ISM제조업지수의 호전과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달러화 반등추세가 이어졌다.

1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599달러로 전날의 1.5787달러에 비해 1.88센트(1.19%)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101.90엔으로 전날의 99.69엔 대비 2.21엔 오르면서 100대를 다시 돌파했다.
달러 인덱스 역시 72.615로 전날의 71.749에 비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달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32%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까지는 50%를 웃돌았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60센트(0.6%) 떨어진 100.98달러로 마감했다.
한때 배럴당 99.5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100달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 상품가격 급락...'추가 하락'전망도

금 선물 가격이 3.6% 급락하는 등 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3.70달러 떨어진 887.80달러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한때 876.30달러까지 떨어졌다.



7월물 백금은 온스당 5.2% 급락한 1937.80달러를 기록, 낙폭이 두드러졌다.
5월물은은 2.4% 하락한 16.89달러, 구리도 2.1% 내린 파운드당 3.81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품시장 전반으로 하락세가 확산됐다.

주요 상품 가격을 대표하는 로이터-제프리 CRB인덱스는 0.3% 하락한 385.58을 기록했다.

위즈덤 파이낸설의 재커리 옥스만은 "매도 압력이 심하다"며 "단기적으로 금의 경우 온스당 87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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