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갑자기 은행주로 몰린다"

유일한 기자, 홍혜영 기자 2008.04.01 22:41
글자크기

리먼, 청약 몰리자 100만주 많은 400만주나 매각

풍부한 유동성이 은행주로 몰려들고 있다. UBS의 대규모 상각을 계기로 이번 신용경색으로 인한 은행주 상각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는 1일(현지시간) 전환 우선주를 발행해 4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본확충은 리먼이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수 있다는 의혹을 날리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주식 매각을 예상보다 늘렸다는 것. 당초 300만주 정도만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청약이 예상보다 늘어나자 400만주로 늘렸다고 리먼은 공개했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최고경영자인 리차드 풀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에서 수요가 많았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리먼을 신뢰한다는 뜻"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펄드는 지난 달 17일 리먼 주가가 하루만에 48% 대폭락한 이후 투자자들의 불신을 달래기 위해 안감힘을 다하고 있다.



리먼의 최고 재무책임자인 에린 캘런은 전날 증자에 앞서 "이번 자금 조달은 투자자들이 우리의 재무구조를 지지한다는 사인과 같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발행된 우선주에는 연간 7.25%의 금리가 부여돼 있다. 전환 가격은 49.87달러, 현재가는 37.64달러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도 UBS 소시에떼제네랄 바클레이즈 크레디스위스 등 은행주가 동반 상승하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