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에 충분한 시간 줬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4.01 22:07
글자크기

천영후 본부장 "완전한 신고서 제출 기대" 힐 차관보 "다른 방법 찾을 것"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대남 강경태도에도 불구하고 북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충분한 시간을 줬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남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신고서 제출에 대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북한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으며 하루속히 정확하고 완전한 신고서를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발언은 이전보다 압박수위가 한층 높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천 본부장은 "북한과 이야기할만큼 이야기했다"며 "양자대화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신고서 제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회담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더 이상 대화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분명히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북축이 신고를 계속 지연시킬 경우 제재 가능성도 내비쳤다.



천 본부장은 북한의 핵신고 데드라인과 관련 "데드라인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더 이상 신고서 제출을 지연시킬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핵신고가 계속 지연된다면 북한이 해야할 임무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경제 에너지 지원을 계속 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를 하는 나라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중유지원 등 대북지원에 있어 차질이 생길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힐 차관보는 2일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 및 이용준 차관보를 만난후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창립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출국은 3일로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