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에 '움찔'…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정성민 기자 2008.04.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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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저가매수로 상승폭 제한

1일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증권업협회가 장마감 기준으로 고시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전일대비 0.03%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한 5.13%, 5.14%를 기록했다. 중장기물 구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며 수익률곡선 모양이 플래트닝(Flattening)되는 양상이다.

전날 산업활동 부진으로 금리가 큰 폭 하락한데 비해 4%에 육박한 소비자물가에 대한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은 이미 경기둔화에 점수를 후하게 주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어차피 한은도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당연히 둔화되는 경기에 초점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리가 오르면 저가매수가 활발하게 유입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물가 고공행진에 '움찔'…금리 상승


- 미국시장은 3월 고용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 금융감독 체제 개편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등의 영향으로 국채금리가 하락. 2년 1.59%(-0.06), 5년 2.44%(-0.07), 10년 3.41%(-0.04), 30년 4.29%(-0.03).



- 우호적인 대외 재료에도 불구 전날 금리가 큰 폭 하락한데 따른 되돌림으로 금리는 보합 출발. 국채선물 6월물 가격은 전날과 같은 107.81로 시작.

- 원/달러 환율 급락세 영향으로 매수세 유입. 한 때 금리가 하락하며 최근 저항으로 여겨지는 국고 3년 기준 5.10%를 하향 돌파 하기도 함.

- 그러나 오후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둔 부담과 재경부 구두개입에 환율 급락세 진정으로 채권금리는 다시 보합권으로 되돌아옴.


-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발표. 시장 예상치보다 소폭 높게 나옴.

- 소비자물가 발표후 금리는 상승하는 모습. 다만 경기 둔화에 대한 시각 역시 유효.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



은행권 채권매니저는 "금리 상하단 움직임을 막는 요인이 명확한 상황"이라며 "하단은 물가가 상단은 경기둔화 가능성이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

투신사 채권매니저는 "일단 물가가 높다는 것은 이미 예상된 사항"이라며 "시장 예상치보다 좀 높았지만 내성으로 크게 반응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함.

- 금리가 오르면 사자는 '저가 매수'인식이 여전히 팽배한 것으로 관측.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소비자물가가 지금은 높지만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는 것도 역시 한국은행이다"라며 "당분간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리가 오르면 사자는 저가 매수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함.

- 한편 보험사로 추정되는 10년물 매수 유입. 10년 이상 구간은 오히려 금리가 하락 국고 10년물은 전일대비 2bp 하락.

은행권 채권매니저는 "지난번 외국계 금융기관에 이어 오늘은 보험사로 보이는 장기물 매수가 있었다"고 전함.



투신사 채권매니저는 "보험사 수요는 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한 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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