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급락 진정될 것…저평가·실적견고"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2008.04.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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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中 증시,거품 없어"..저평가.기업 실적 개선 추세 여전

중국 증시의 추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같은 급락세는 진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전망은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가 물꼬를 텄고 국내 증권사의 중국 리서치센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또 이전과 같은 대세상승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투자종목을 제대로 고른다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짐 로저스 "中 증시엔 거품없어..나도 안 팔았다"
"中급락 진정될 것…저평가·실적견고"


퀀텀 펀드 공동설립자로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중국 부동산시장에는 거품이 끼여 있지만 주식시장에는 거품이 없다"고 1일 밝혔다. 거품 붕괴론으로 촉발된 중국 증시의 추락에 대해서 분명한 거리를 둔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발간하는 월간지 (4월호) 인터뷰를 통해 짐 로저스는 "발달 중인 시장에서는 언제나 거품이 끼게 마련"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거품을 발견하지 못 했고 중국 증시에서도 발을 빼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상황의 후퇴는 있을 수 있지만 세계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불변"이라고 중국 중심의 경제질서 재편에 무게를 뒀다.

◇中증시, 저평가 매력..실적증가세 견고
우리투자증권은 북경리서치센터의 분석을 통해 중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북경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중국 주식시장이 3월이후 20%에 달하는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11개월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A주 시장(상해 A, 심천 A)의 주가수익배율(PER)이 20배 정도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다른 국가 주식시장의 기준에 비해서는 높지만 중국경제 성장 속도나 기업 순이익증가율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 주가는 지지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2008년 중국기업들의 높은 실적증가세도 반등 가능성을 높여준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상장기업들의 2007년 예상 순이익증가율은 45%이며 중국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해도 순이익증가율은 3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대세상승보다는 종목장세..선별대응해야
중국 증시의 상승세 재가동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이전과 같은 경이적인 수익률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경계론도 나온다. 짐 로저스는 "(중국의)몇몇 주식은 저평가됐지만 몇몇은 고평가돼 있다고 본다"고 말해 이전과 같은 대세상승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선별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가 중국 증시에 거품이 없다고 말한 것도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최근과 같은 급락장세도 거품 붕괴라기 보다는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정부가 물가와 경기과열 방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식 공급은 늘리는 한편 펀드 규모는 2조~3조원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가 회복되려면 중국 물가가 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성장 지속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전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국민소득과 주가 상승률을 볼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7000달러 사이였던 80년대에 코스피지수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현재 중국의 1인당 GDP가 22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중국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입구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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