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면서 드러내라" 맥도날드 온라인게임 홍보전략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4.01 15:44
글자크기
맥도날드 햄버거사가 온 라인 게임 사업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 후원업체로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홍보 기법을 선보였다.
올림픽 공식후원업체로 선정된 맥도날드는 경기장 곳곳마다 대형 금빛 M자 아치를 세우는대신 독특한 전술을 생각했다. 아주 생소한 게임분야로의 진출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때맞춰 출시된 온라인 게임 '더 로스트 링'은 맥도날드가 후원, 제작됐다. 그러나 정작 맥도날드의 존재는 게임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홍보가 광고되는 대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일이고 보면 조금 이상한 전략이다.

더 로스트 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단서를 흘려놓고 게이머들이 퀴즈를 풀기 위해 서로 협동하게 하는 대체현실게임(Alternate Reality Game).
대체현실게임이란 가상의 시나리오와 가상의 인물을 실제의 현실과 연결시켜 사건을 만들고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제시하며 그에대한 단서를 하나씩 제공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더 로스트 링은 50명의 블로거들이 올림픽 테마 포스터가 담긴 게임 패키지를 받으면서부터 시작된다. 게임에는 TheLostRing.com에 접속하라는 단서가 남겨져 있다. 게이머들은 단서를 찾아 다니다가 하루나 이틀 안에 게임의 배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공식 협력업체인 맥도날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온타리오의 게이머 제프 메이는 "게임의 배후에 맥도날드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모두 깜짝 놀랄 것"이라며 "모두가 맥도날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맥도날드가 게임 속에서 드러내 놓고 광고를 했다면 거부감이 오히려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맥도날드가 노린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대체현실게임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게이머들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붙들어 두어야 한다. 멕도날드가 게임 안에서 단서를 조금씩 흘려주며 존재를 쉽게 드러내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버지니아주립대학 트레이시 튜튼 뉴미디어 마케팅 교수는 "대체 현실 게임이 너무 상업적이거나 협력을 강요하는 스타일이라면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라며 "광고되는 브랜드를 되도록이면 감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더 로스트 링은 올림픽 폐막 행사가 열리는 8월 24일 까지 진행된다. 게임 개발자인 제인 맥고니걸은 "게이머들이 폐막식 행사장에 가상 현실이 아닌 현실 세상으로부터의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더 로스트 링 가입자가 지금까지 15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중 70%가 미국 밖에 거주하는 게이머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메리 딜런 글로벌 마케팅 대표는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 "이와 관련한 마케팅 전략을 많이 세워두고 있으며 더 로스트 링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