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최대수혜자는 누구?

더벨 박준식 기자 2008.04.03 07:45
글자크기

[현대건설 M&A]④ 외환銀 최대 1.45조, 우리銀 1.75조 차익 예상

이 기사는 04월02일(14: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 (30,550원 ▼400 -1.29%) 매각으로 가장 큰 실익을 챙길 곳은 어딜까.



주주협의회 주관사인 외환은행이 첫번째 후보다. 보유 지분은 12.42%. 이 지분은 전량이 주주협의회 매각제한 규정에 묶인 상태다. 9개 주주협의회 구성사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개별적인 지분 매각이 불가능하다.

외환은행 (0원 %)은 2006년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구(舊)사주의 책임 문제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고수해 계획은 지연됐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최근 5영업일의 평균이 약 8만5700원. 지난해 10월11일 10만3500원을 기록했을 때에 비해 약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인수가를 산정해도 외환은행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최소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특히 일각의 예측대로 인수자들의 경쟁이 치열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인수가격이 주당 12만원까지 뛴다면 외환은행이 챙길 차익은 취득원가(2006억원 : 비공식 추정치)를 고려해도 약 1조4528억원(세전)에 달한다.


매각이 제한된 지분만으로는 외환은행이 가장 높지만 잔여지분을 포함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우리은행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이 14.38%로 외환은행보다 약 1.96% 포인트 많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주주협의회 매각제한 지분 10.62% 외에도 3.7%를 더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 최대수혜자는 누구?


먼저 매각제한 지분의 가치를 주당 8만~12만원으로 환산하면 약 9429억~1조4873억원. 여기서 취득원가(약 1715억원)를 제하면 차익은 7714억~1조3158억원에 달한다. 여기까지는 외환은행의 수준에 못미친다.

하지만 잔여지분 3.76%를 고려하면 순위는 역전된다.

3.76%를 주주협의회 지분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 원가를 제하면 차익은 약 2727억~4393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우리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으로 얻을 이익은 최소 1조441억에서 최대 1조7551억원이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보다 약 3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최근 "채권은행들이 옛 주인인 범 현대가의 책임을 물어 매각을 계속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은행의 입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나타내 현대건설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예측을 불러일으켰었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를 대변하는 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본격화하자 입장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로 5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게 되면서 1조원 넘는 이익이 걸린 현대건설 매각에 큰 관심을 갖게 됐지만 대주주인 정부의 의지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