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높지만 과장됐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4.01 16:07
글자크기

경기성장 둔화+물가상승…"체감 경기 안좋을 뿐"

우리나라도 스태그플레이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4개월 연속 당국 목표치(한은 3.5%)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가 높다. 하지만 경제연구소들은 '아직은 아니다'라는 의견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1일 "우리나라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다. 우리나라에는 뚜렷한 정의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때 경기침체란 표현을 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내림세지만 성장률 자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고 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5%내외를 기록하면서 잠재성장률(4%)은 넘어설 전망이다.



2월 생산은 지난해보다 10.1% 증가하면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역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5.6% 증가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DI의 임 연구위원은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수준 자체는 높다"며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아 이를 강조하기 위해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용어가 남용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는 높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9%로 6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장기 물가 목표치 상한선인 3.5%도 4개월째 넘고 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물가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면 경기를 짖누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5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임 연구위원 역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 향후 경기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내림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