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 회사채 대신 CP 찍은 사연

더벨 이현중 기자 2008.04.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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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 Price] 외부차입으로 극동건설 인수 후 꼬여..5월 CP 차환 주목

이 기사는 04월02일(09: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극동건설을 인수하면서 지주사체제를 갖춘 웅진홀딩스 (1,122원 ▼3 -0.27%)가 자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극동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 총 6600억원중 5000억원을 외부조달로 충당했지만 때마침 불어닥친 글로벌 신용경색의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유동성'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면서 외부 차입을 통한 기업 인수에 냉담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웅진홀딩스의 차입여건은 더 악화됐다.

2일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 차이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2월에 국고채 수익률 상승과 맞물려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149bp(1.49%P)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스프레드 수준은 자기 신용등급(A)보다 두 단계 낮은 'BBB+' 등급과 비슷하다.
↑출처:한국기업평가↑출처:한국기업평가


한기평은 "11월 발행당시 시장 불안에 따라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형성된 후 추가적인 거래가 없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웅진씽크빅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8월에는 시공능력 순위 33위인 극동건설을 인수하면서 지주사체제가 일단락됐지만 인수금융을 둘러싼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특히 극동건설 인수 자금 6600억원중 5000억원을 신디케이트론(1500억원),CP(3500억원) 등으로 조달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이 가운데 CP로 조달한 자금은 11월 1000억원은 회사채(5년만기)로, 나머지 2500억원은 다시 CP를 발행해 차환했다.

이 2500억원의 CP에 대해 웅진홀딩스는 지난 2월 채권 발행을 통한 차환을 추진했지만 금리조건이 맞지 않아 91일짜리 CP를 다시 발행해야했다.

회사측은 5년짜리 회사채 발행을 검토, 극동건설을 인수할 당시 수준인 국고5년 수익률에 85~100bp를 더한 조건을 원했지만 시장이 원했던 수준은 160bp정도였다.

글로벌 신용경색 때문에 회사채 금리가 크게 높아져 회사측과 채권시장의 눈높이가 너무 달랐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인수금융 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장기조달을 고려했던 것 같지만 금융시장 환경이 꼬이면서 '선지급 후 인수금융'이라는 궁여지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최근 회사채 발행 및 유통시장이 좋지 않은 여건에서 인수금융과 관련된 거액의 자금을 모두 회사채로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아마 5월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더라도 발행 여건이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민간평가사를 통해 고시되고 있는 웅진홀딩스 채권의 수익률은 자기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A-'에서 형성되고 있다.
↑ 출처:KIS채권평가↑ 출처:KIS채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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