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총선. 강용석 한나라당 후보(서울 마포을)는 정청래 통합민주당 의원에게 5800표 차로 패했다. 선거 직후 그는 전 지역구민들에게 낙선사례 편지를 보냈다. 4일간 마포 골목을 돌며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동시에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세를 다니면 따뜻한 호응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오해도 받는다. 그의 '화려한' 학력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다. 변호사로 폼나고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흙탕물 튀기는 정치판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왔다.
그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단칸방에서 공동화장실을 쓰는 집에서 태어나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에 대해 '엘리트주의'에 젖을 수 있다는 비판 섞인 지적도 있지만 그는 "미국 정치인의 40%가 변호사 출신"이라며 "국회가 입법부니까 서로 유전자(DNA)가 맞다"고 말했다. 법을 아는 만큼 능률적이고 확실하게 일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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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쓴잔을 마신 만큼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강북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조속히' 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가진 차별성을 내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직무인수위원 경험과 한나라당 출신인 마포구청장과의 유기적 관계를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공약 중 하나인 당인리 화력발전소 이전 문제도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이전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는 후보의 능력 문제"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지난 총선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치뤄진 선거라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했다"며 "4년만의 리턴매치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