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재건축·재개발 속도 내겠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4.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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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격돌 인터뷰]서울 마포을 강용석 한나라당 후보

강용석 "재건축·재개발 속도 내겠다"


"산과 들을 수놓았던 개나리 진달래 꽃이 내년 봄에 더욱 더 예쁘게 피어나겠지요. 저도 역시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 입술을 깨물며 집념을 불태웠던 그 정신으로 마포와 여러분을 지키고 사랑하겠습니다. 2004년 4월 16일 오전 4시."

4년 전 총선. 강용석 한나라당 후보(서울 마포을)는 정청래 통합민주당 의원에게 5800표 차로 패했다. 선거 직후 그는 전 지역구민들에게 낙선사례 편지를 보냈다. 4일간 마포 골목을 돌며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동시에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4년 후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선거운동을 다니다 보면 아직 4년 전의 편지를 갖고 있다는 주민들을 종종 만난다. 그 때 편지를 받고 강 후보쪽으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다는 유권자도 있다고 한다.

유세를 다니면 따뜻한 호응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오해도 받는다. 그의 '화려한' 학력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다. 변호사로 폼나고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흙탕물 튀기는 정치판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왔다.



강 후보의 오랜 꿈은 변호사가 아니라 정치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 모두가 "어렸을 때의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로 활동할 때도 참여연대, 소액주주운동, 인권소송 등 사회활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단칸방에서 공동화장실을 쓰는 집에서 태어나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에 대해 '엘리트주의'에 젖을 수 있다는 비판 섞인 지적도 있지만 그는 "미국 정치인의 40%가 변호사 출신"이라며 "국회가 입법부니까 서로 유전자(DNA)가 맞다"고 말했다. 법을 아는 만큼 능률적이고 확실하게 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번 쓴잔을 마신 만큼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강북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조속히' 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가진 차별성을 내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직무인수위원 경험과 한나라당 출신인 마포구청장과의 유기적 관계를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공약 중 하나인 당인리 화력발전소 이전 문제도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이전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는 후보의 능력 문제"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지난 총선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치뤄진 선거라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했다"며 "4년만의 리턴매치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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