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신감' vs 민주 '읍소 또 읍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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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론'보다 '안정론' 우세… 한나라, 목표치 과반 넘게 잡아

4.9 총선을 8일 앞두고 여야간 희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각 언론사와 자체적으로 진행한 전국 판세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과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엄살'을 떨던 한나라당은 표정이 밝아졌다. 엄살을 감추고 본격적인 굳히기와 대세몰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유권자들을 향해 '읍소'를 넘어 '구걸' 수준의 호소를 보내고 있다. 야당 견제론이 갈수록 힘을 잃는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탓이다.

◇엄살떨던 한나라 "과반은 기본"=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로서 과반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돈 선거 파문, 대운하 밀실 추진 논란 등 잇따라 터진 악재로 인해 위기감을 토로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엄살 전략'에서 '굳히기'쪽으로의 방향 선회다.

그는 특히 나날이 늘고 있는 부동층과 관련 "선거에 가까워지면 정당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훨씬 높아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층이 결국 한나라당 지지세로 돌아설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자체 목표치를 과반을 훨씬 넘게 잡고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공성진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서울(48석)에서 31~32개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세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읍소에 읍소' 민주 "견제야당 필요"=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는 엄살이 아니라 정말 어렵다.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180석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한나라당의 '안정론'에 급격히 힘의 균형추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압도적으로 국회까지 장악하면 민생은 둘째치고 1% 특권층 위주의 정책을 펴나갈 것이다. 국회 상임위 전체를 차지하면 뭔들 못하겠나"라며 "국민들께서 야당을 붙잡아 주시고 세워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정말 목마르다. 최소한 견제의석을 달라는 절박한 호소다. 브레이크 없는 화물차 같이 질주하는 한나라당에 브레이크를 달아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 역시 "전체적으로 여권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 'D-8' 총선 중간평가 '안정론>견제론'= 양당의 명암이 이처럼 뚜렷한 이유는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압도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이날 전국 172곳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한나라당은 120곳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우세지역이 50곳 안팎에 그쳤고 경합 지역도 50여곳에 달했다. 한나라당이 경합 지역에서 절반을 이기고 비례대표 25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가정하면 최소 170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나라당도 자체 조사한 결과, 이와 비슷한 판세 분석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MBC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158∼170석, 민주당 75∼90석을 얻을 것이란 예상치가 나왔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언론사 판세분석이 경합지역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세지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감춰져 있다"며 "민주당이 경합지역에서 절반을 이긴다고 해서 전체 의석은 비례 의석을 합쳐 80석 안팎 밖에 안 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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