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3월 성적, 10년래 최악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4.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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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투자 여건 악화, 줄줄이 파산 우려도

헤지펀드가 10년래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새해 첫달의 열악한 성적이 2월 들어 다소 나아지는가 싶더니 지난달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남겼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 헤지펀드리서치의 HRFX헤지펀드지수는 지난달 2.4% 하락했다. 이는 1998년 LTCM 파산 이후 최대 월간 하락율이다.



상대가치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의 고전이 특히 두드러졌다. 일본 국채 스프레드의 급격한 변동과 유동성 부족으로 인하 불가피한 채권 매각 등이 헤지펀드의 손실을 확대시켰다.

이와 관련, 한 헤지펀드 투자자는 "채권시장에서 이익을 남기기가 매우 어려운 한달이었다"며 어떤 측면에선 대부분의 거래가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채권뿐 아니라 상품 투자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대부분의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상품가격 상승에 베팅했지만 가격 상승세는 오히려 한풀 꺾였다.

지난해 여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신용경색으로 투자 여건이 악화된 것도 기어링(자기 자본에 대한 타인 자본의 비율) 비중이 높은 헤지펀드를 위협하고 있다.

FT는 이 시기 투자에 실패한 대표적 헤지펀드로 지난달 자산 가치가 34% 폭락한 런던의 엔데버캐피털을 꼽았다. 또 런던다이버시파이드펀드매니지먼트(LDFM)와 LTCM의 전 공동 설립자 존 메리웨더의 대표 펀드는 올해 들어 각각 10%, 28%의 자산이 잠식됐다.


이에 FT는 유동성 고갈에 따른 은행권의 차입금 회수와 투자자들의 투자 철수 등으로 올해 헤지펀드들의 파산이 잇달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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