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강재섭…"성을 사수하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3.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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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유기준·엄호성에 "의정활동 부진해 낙천한 것"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부산에서 무소속 돌풍 잠재우기에 직접 나섰다.

강 대표는 31일 종일 부산에 머무르며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 지역구를 집중 공략했다.

무소속 출마자 대부분이 친박(親박근혜)계인데다 한나라당에서 공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돌아선 인사들이라 더 애가 탄다. 여론조사 지지도도 무소속 쪽이 더 높다.



이날 강 대표가 가장 처음 간 곳은 부산 남구을. 친박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다. 여기에 정태윤 한나라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강 대표는 용호시장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 있는데 친박, 무소속연대니 하면서 박 전 대표의 영혼을 팔아선 안 된다"고 김 의원을 에둘러 겨냥했다.



"부산이 낳은 유명가수 나훈아가 있는데 모창가수인 '너훈아' 같은 것이 친박연대"라고도 퍼부었다.

강 대표가 두번째로 찾은 부산 서구에서는 이 지역 현역이면서 낙천해 무소속 출마하는 유기준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는 "유 의원은 제가 사랑해서 당 대변인을 시켜줬는데 서구 발전에 미흡하고 의정활동이 부진했기 때문에 공천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론 PK(부산·경남) 지역에서 공천 물갈이가 많이 된 것에 대해 저로선 가슴 아프다"며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측 인사 12명, 박 전 대표측 10명, 중립인사 3명이 공천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간 곳 역시 친박 엄호성 의원이 출마하는 부산 사하갑. 강 대표는 엄 의원의 경쟁자인 현기환 한나라당 후보를 "한나라당 노동위원회에서 당을 위해 노력했고 박 전 대표를 열심히 밀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프리미엄'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그는 "상대 후보는 공천을 못 받은 것에 대해 박 전 대표를 밀었기 때문이라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후보가 사하구 발전이나 의정활동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대표의 종착지는 부산 금정구.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과 한나라당에서 낙천, 무소속 출마한 김세연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지역구다. 강 대표는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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