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오르는데…'쌀펀드' 왜 없나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3.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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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오르는데…'쌀펀드' 왜 없나요?


국제 쌀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정작 농산물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편입비중이 낮아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제 기준이 되는 태국산 중급 쌀 가격은 작년말 360달러에서 27일 톤당 760달러로 올 들어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톤당 1000달러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A)'의 1개월 수익률은 -7.73%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이 펀드가 편입한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캘리포니아산 쌀(Rough Rice) 근원물 가격은 13.73% 상승했다.



펀드 수익률이 쌀 가격과 엇갈리는 이유는 편입비중이 극히 낮아서다. 이 펀드는 밀 19.57%, 대두 17.53%, 옥수수 15.70%, 면화 11.04%, 생우 6.07%, 커피 4.84%, 설탕 4.29%, 쌀 1.47% 등 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주식으로 삼는 쌀의 비중이 1.4%로 낮은 것은 거래되는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쌀 근월물 거래량은 평소 1000계약 안팎에 머물고 있다. 특히 태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쌀 생산 및 수매를 정부에서 관리해 상업적인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측면도 크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농산물펀드도 투자대상이 한정돼있어 위험이 크지만 쌀의 경우 특히 국제 거래시장이 크지 않아 단일 펀드투자 대상으로는 적합치 않다"며 "현재 가격상승은 작은 시장에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의 개입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 투자자들이 쌀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편입비중이 각각 1.4%, 0.5%인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과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펀드에 가입하거나 선물회사를 통해 선물거래를 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선물회사를 통해 선물을 매매하거나 증권사에서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C나 ETF(상장지수펀드)를 매매하는 직접 투자 방법도 있다"며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사업영역이 확대되면 증권사를 통한 해외 주식 및 파생상품 직접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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