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베이징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바라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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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베이징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바라며


중국 정부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급속하게 발전하는 중국 경제의 위용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한편 중화민족의 부흥을 널리 알리는 상징적인 축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황색 공포(Yellow Peril)''죽(竹)의 장막' 이라던 은둔자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 탈피하고 세계와 하나되는 도약의 한마당이 되길 13억 중국인이 염원한다.



이미 올림픽의 불길은 당겨졌다. 31일 베이징 한복판 텐안먼(天安門)광장에서는 성대한 성화환영식이 열렸다. 그러나 행사의 분위기는 영 신통치 않았다. 시민들의 환호대신 정복 차림의 공안원들이 내뿜는 긴장감이 행사를 압도했다.

또 중국 관영 중앙TV는 성화 베이징 공항도착장면을 '생중계'했으나 실은 돌발사태에 대비, 1분 지연 중계된 것이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14일 티베트 자치구 라싸에서 발생한 독립요구 시위는 불과 보름만에 중국이 애써 준비한 올림픽의 효과를 모두 날릴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한다. 사태 확산을 우려한 중국의 신속하고 강경한 대응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고 있다.

물론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각국 입장은 이해 관계에 따라 차가 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티베트 사태를 이유로 올림픽을 거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명분을 중시하는 유럽국들의 입장은 보다 신중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예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괴리에는 상호간 불신도 작용한다. 중국은 서방측이 티베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음모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현달러약세 장(場)에 대해서도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느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취한 조치라고 중국 공직자들은 공공연히 말한다. 그만큼 상호간 불신의 벽은 아직 높다. 그래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 개최가 더욱 절실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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