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석유 유통시장 뛰어든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3.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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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등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업체들이 대량 구매와 해외 수입을 통해 직접 휘발유 등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가 내놓은 석유류 유통구조 개선 방안의 하나로 정유사 중심의 수직·독과점적인 유통 구조를 개선해 경쟁을 유발,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농협이 외국에서 값싼 휘발유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30일 "정유사들로부터 면세유 공급을 위한 유류를 일괄구매하는 방안과 해외에서 휘발유 등을 수입해 소매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석유류 사업 확대와 관련, 정부 부처와 검토를 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석유유통구조 개선 대책 발표로 기존에 우리가 추진하고 있던 석유 사업 확대 방침에 활로가 뚫렸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가용 면세유는 농협이 운영 중인 주유소와 일반 주유소들이 농민에게 유류를 판매하면 정유사들이 주유소들로부터 확인서를 취합해 정부에서 세금을 환급받는 구조로 이뤄진다. 그러나 어업용 면세유의 경우 수협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농협은 면세유를 정유사들로부터 일괄 구매해 공급할 경우 가격 협상력이 높아져 더 낮은 값에 유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석유류 수입과 관련해서도 "현재 국제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높아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농협은 자체적으로 368개의 주유소와 494개 면세유 공급용 판매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유류 유통 시장에 참여할 것을 독촉하고 있는 '대형 마트'인 '하나로마트'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농협 외에도 석유 유통 시장에 뛰어들 의향이 있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주 관련 업체들로부터 유류 유통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막는 규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의견을 듣기로 했다"며 "이를 집계해 관련 부처와 함께 진입 규제장벽 폐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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