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교인 UC 샌디에이고 대학의 신입생들을 위해 사비로 한국경제 특강 등 각종 강연회를 진행했다. 또 재학생들이 세계 유수 기업의 인턴십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국내·외 동문들 간의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대학 국제대학원을 졸업한 안 감사는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이사회 멤버가 됐다. UC샌디에이고 대학은 2006년 미국 대학순위에서 공립대학 중 8위를 차지했으며, 노벨상 수상자를 12명이나 배출한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이다.
무엇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문화 공감대 형성이다. 대화가 즐거워야 다시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 안 감사의 지론. “한국인들은 머리로 영어를 합니다. 그렇다보니 자꾸 땅을 보고 말하지요. 대화 흐름에 상관없이 자기가 생각한 것만 말하려고 합니다. 미국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면 대화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미국인들의 태도도 크게 달라질 겁니다.”
다양한 분야와 수많은 기업의 이름이 그의 이력에 새겨져 있다. 안 감사는 재정경제부 관료를 거쳐 글로벌 기업 임원, IT기업 미국 현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세계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서도 근무했다. 폭넓은 경험은 그의 국내외 활동에 큰 힘이 됐다. 그는 자신의 이력을 도전과 자유로움으로 축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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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근무 때 모든 게 영어로 돼있단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한 번 부딪혀보니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 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젠 2~3달 정도면 어떤 분야에서도 준전문가 수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매년 두 차례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대학의 주요 의사결정과 프로젝트 지원 사업에 참여하게 된 그는 ‘한국 제대로 알리기 운동’에 애착을 보였다. 우리 국민들의 해외 활동도 중요하지만 외국인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외국인들이 의외로 한국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한 번 와보기만 하면 굉장히 호감도가 높아집니다.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친절함 덕분이지요. 이벤트나 국제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외국인들의 국내 방문을 장려해야 합니다.”
안 감사는 끝으로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글로벌스탠더드가 정립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교 뿐 아니라 국내 대학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