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청와대 특강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03.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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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 적자회사 4년만에 7000억원 흑자회사로 바꾼 비결 등 소개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이 지난 28일 '이명박 청와대’의 첫 외부 강연자로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기업가적 마인드를 익힐 수 있도록 강연회 자리를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수석 비서관들과 40명의 비서관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후 자리를 뜨자 정태영 사장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이란 주제로 비서관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시작했다.



정태영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위로, 지난 2003년 취임해 9000억원의 적자 회사를 지난해 7000억원 흑자로 돌려놓았다.

정 사장은 "사장 주재 회의엔 지정 좌석제를 없애고 오는 순서대로 앉아서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했다"면서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그 자리에서 결론을 냈다"면서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1000원이 들어가든 1000억원이 들어가든 모든 프로젝트 결재는 9시간 이내에 처리되도록 시스템을 효율화했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디자인 업체에 2억원을 주고 카드 디자인을 맡기는 등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기존에는 불과 20만원만을 투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식당에 주방 시설을 갖춰 직원들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도록 해 직원들의 창의적 마인드를 높이고, 동료와의 팀워크를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를 지켜본 청와대 관계자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인드, 직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업무 프로세스가 인상적이었다"며 "비서관들 사이에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앞으로 ‘청와대 강연회’란 이름으로 매달 국내외 명사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청와대 바깥세상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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