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올 하반기 서브프라임서 회복될것"(종합)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3.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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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허버드 前 미국 대통령 수석 경제자문 기자간담회

이르면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4% 중반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 글렌 허버드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장 ⓒ이경숙기자↑ 글렌 허버드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장 ⓒ이경숙기자


글렌 허버드 미국 콜롬비아대학 경영대학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FRB가 단기금리를 인하하는 등 조치를 취해 시장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왔다"며 "미국 경제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서 내년 후반이면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버드 학장은 지난 2001년부터 2년 2개월 동안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수석 경제자문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 2006년에는 앨런 그린스펀의 뒤를 이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 자리를 두고 벤 버냉키 현 의장과 경합한 바 있다.

그는 "경기순환 과정에서 잠깐의 둔화는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내년 회복세를 보인 후 2010년이 되면 잠재성장률인 3%대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허버드 학장은 "단기금리 인하를 통한 정부 개입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온다"며 "이미 달러화 가치 하락 등 현상으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행히 지금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잘 조절되고 있는 편"이라며 "민간 차원의 노력이 정부 개입보다 더욱 바람직하며 미국 내외에서 더 많은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극복을 위한 민간 부문 활성화는 감세 정책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부시 대통령이나 매케인 상원의원 역시 이같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허버드 학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 취임해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를 강조하며 '7% 경제성장'을 내걸고 있지만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4% 중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미국 내 노동시장이 위축돼 있고 생산도 명백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미국의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 경제가 현재 '경기 둔화'라고 할 수는 있지만 '침체'라고 보진 않는다"라며 "설령 만약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1%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가 미국과 탈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일각의 분석은 틀린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자리매김한 이 시대에 미국의 경기침체는 중국의 고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자본 시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중국이 개방·개혁을 통해 크게 변화했고 세계 자본시장도 이에 따라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신용 시스템은 국가가 주도하고 있어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허버드 학장은 "국가주도 신용시스템의 위험성은 한국과 일본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며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으며 중국 경제의 문제는 위안화 가치평가 문제가 아니라 불량한 뱅킹(Banking)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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